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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7화 내 마음이 너무 이기적이어서

당시연의 싫진 않냐는 말에 원진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원진은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 모두를 합쳐도 당시연 한 사람만큼 중요한 존재는 없었다. 그녀가 누군가와 결혼한다는 상상만으로도 그의 마음이 텅 비어버릴 듯했다.

당시연의 자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리였다. 그녀는 그의 삶 속에서 여러 번 그의 마음을 뒤흔든 유일한 사람이었다.

“당시연...”

원진은 당시연을 안으며 말했다.

“난 누나가 날 좋아하는지 아닌지만 중요해.”

당시연은 침을 꿀꺽 삼키며 좋아한다는 말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결국 삼켜버렸다.

원진은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더 묻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묻는다고 달라질 것도 없으니까.

그는 그녀를 식탁으로 이끌어 음식을 집어 주었다.

“우선 밥부터 먹자.”

당시연은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에 비해 원진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자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원진은 먹는 둥 마는 둥 대부분 그녀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식사를 했고 그의 시선을 느낄 때마다 볼이 더 붉어졌다.

식사가 끝나고 원진은 옆에서 슬며시 자신의 주민등록등본을 꺼내 들었다.

“누나 건 어딨어? 지금 주민센터 일하는 시간이야. 우리 가서 혼인신고 하자.”

어떤 충동에 이끌린 듯 당시연은 자신의 등본을 가져와 원진과 함께 주민센터로 향했다. 발걸음이 가벼워서인지 마음마저 둥둥 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혼인관계증명서를 손에 쥐었다.

“원진.”

“응?”

당시연은 ‘이게 다야?’라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머뭇거리는 모습에 원진은 그녀가 마음이 바뀐 거라고 생각했다.

원진의 눈가에 실망한 기색이 스쳤다.

“싫으면 지금 당장 이혼하러 가도 돼.”

“그게 아니야.”

당시연은 이 모든 게 너무 서두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성혜인과는 이제 친구가 되었는데 그녀는 예전부터 은근히 자신과 원진을 이어주려는 기색을 보이던 사람이었다. 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원진은 그런 생각을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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