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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6화 싫어?

당시연은 당혹스러워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원진은 그 모습을 보고 더 이상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은 듯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는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그의 움직임은 한층 더 다정해졌다.

정말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당시연에게 남자 친구가 있는지는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원진은 한 번도 그녀의 곁을 진정 떠난 적이 없었고 오히려 그녀가 자신을 붙잡아주길 바랐다.

그러나 당시연은 한 번도 그를 붙잡을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반년 뒤에나 다시 만날 거라고 한 것은 그녀를 자극하고 싶어서였는데 이번에야말로 그녀가 먼저 다가와 주었다.

그녀를 기다리느라 긴 시간을 보냈지만 자신의 모든 마음을 드러내고 싶진 않았다.

원진은 당시연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은 거의 병적으로 강렬했기에 그녀에게서 한동안 멀리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다.

당시연은 언제나 모범적으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를 산골 마을에서 데려오지만 않았다면 어쩌면 그녀는 김성진과 결혼하여 조용하고 평온한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당시연의 삶을 뒤흔든 것은 자신이었다. 원진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시연은 결코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당시연...”

원진이 애정 어린 목소리로 그녀를 부르자 당시연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술기운에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 없이 그저 울기만 했다.

원진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왜 그래? 너무 심하게 했어?”

당시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저 이 모든 것이 꿈일까 두려울 뿐이었다.

“진아, 사실 나 너 찾았었어.”

정말 오랫동안.

원진의 움직임이 그녀의 말에 더욱 부드러워졌다. 그녀가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집요하게 찾으려 했는지 당시연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당시연이 자신을 사랑하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녀 곁에 남고 싶었다.

잠시 후 원진은 장난스럽게 물었다.

“예전 남자 친구들이랑 비교하면 어때? 누가 더 잘해?”

당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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