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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0화 오빠 진짜 무섭다

성혜인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침묵에 빠졌다.

한참 뒤에야 그녀는 설우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오빠, 내 생각엔 오빠는 속셈 부리는 데 서툴잖아요. 그러니 그 여자가 수상쩍다 싶으면 그냥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내가 그 여자를 무서워할 것 같아?”

설우현은 다소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 처음 그 여자를 만났을 때부터 그 여자가 내연녀 노릇을 하며 음모를 꾸미는 듯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부터 그는 그 여자의 속셈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성혜인은 설우현을 더 설득해 보려 했다. 사실 설씨 가문에서 그녀의 둘째 오빠인 설우현의 성격이 가장 단순했다.

어릴 때부터 가문의 모든 상업적 일들은 설기웅이 처리했고 설우현은 그저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며 편히 지내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설기웅 또한 동생을 잘 챙겨 주었고 자신의 지분 배당금을 나눠 주며 설우현을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해 주었다. 덕분에 설우현은 사람들 사이에서 손해를 본 적도, 사업에서 남들과 신경전을 벌인 적도 없었다.

그런 그가 설연주 같은 사람을 상대하다가는 분명 손해를 볼 터였다.

하지만 설우현은 이미 상대의 음모를 밝혀내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성혜인의 조언 따위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성혜인은 한숨을 내쉬며 더는 말리지 않기로 했다.

첫돌 잔치에서 설우현은 반승제를 은근히 깎아내렸고 이에 반승제는 화가 나서 발끈했다. 서주혁에게도 몇 마디 장난스럽게 찔러 보며 그의 얼굴을 굳게 만들었고, 곧이어 온시환을 비꼬아 한마디 던지자 온시환은 결국 화가 나서 잔을 깨뜨리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본 설우현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위층으로 올라가 쉬었다.

온시환은 최근 연애 문제로 몇 킬로나 빠졌고 설우현의 빈정거림에 더욱 이를 갈았다.

서주혁이 옆에서 그를 위로했다. 온시환은 손바닥의 피를 닦아내며 말했다.

“설우현이 한 번쯤 연애에서 제대로 당하는 꼴을 꼭 보고 말 거야. 두고 봐, 저 자식이 한 번 추락할 날이 오면 내가 제일 먼저 비웃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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