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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눈짓을 주고받는 모습

“하리야!”

반가움과 놀라움에 그는 빠르게 장하리에게로 다가갔다.

“왜 여기 이러고 있어? 취했어? 내가 집에 데려다줄게.”

반응은 조금 느렸지만 목소리의 주인이 방우찬인 것은 알 수 있었다.

장하리는 눈살을 찌푸린 채 방우찬을 밀어냈다.

그러나 힘이 터무니없이 약했기 때문에 겉으로 좋은 척하는 것으로 보였다.

방우찬은 즉시 외투를 벗어 장하리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코트는? 날도 추운데 왜 이렇게 얇게 입었어.”

전에 장하리와 연애했을 때 방우찬은 그녀가 돈 벌 줄만 아는 재미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7년 동안 장하리가 가장 많이 한 말이 바로 돈을 벌어 둘만의 집을 사겠다는 것이었다.

그때 방우찬은 장하리가 정말 바보 같다고 느껴졌다. 대부분의 여자는 제원 본지의 사람과 결혼하기를 원했다. 그럼 집이고 차고 모두 생길 테니까. 그러나 장하리는 자신이 번 돈으로 땅값 비싸다는 제원에서 집을 사려고 했다.

매번 그가 술에 취해 집에 돌아가면 장하리는 항상 해장국을 준비했고 언제 어느 때든 가장 맛있는 음식을 대령해 왔다.

그러나 홍규연과 결혼한 지금 아무리 늦게 들어가도 대령 되는 해장국은 없었다. 오히려 늦게 들어오면서 자길 깨운다고 구박했다.

그가 양씨 가문에서 자리를 잡게 되자 홍규연은 그를 일일이 감시하기 시작했으며 하루 24시간 동안 25통도 넘는 전화를 해댔다.

인제 와서야 방우찬은 장하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다. 전에는 왜 그녀를 재미없다고만 생각했을까.

“하리야, 안 추워?”

방우찬은 장하리의 손을 잡고 입김을 불었다.

“따뜻하게 해줄게. 옆에 바로 호텔이니까 내가 방 잡을게. 안 건드릴 거니까 걱정 말고.”

장하리는 똑바로 서서 방우찬을 밀어냈다.

“괜찮아. 고마워.”

방우찬은 잠시 정색하고는 장하리의 몸에 걸친 옷의 단추를 하나하나 채워주었다.

“왜 낯선 사람 취급 해?”

장하리는 그의 행동이 우스웠다. 아니, 정말 웃었다.

그런데 짙은 알코올 향에 웃다가 구토감이 올라왔다.

방우찬은 장하리의 곁에 서 있다가 업계 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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