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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9화 날, 날 때려?

노임향도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조금 무서워졌다. 그녀는 얼른 서수연을 부축해 차에 태웠다.

의식이 혼미해졌지만 서수연은 위험을 감지하고 호주머니를 더듬었다. 휴대전화를 찾아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려는 것이었다.

최근 서수연이 가장 자주 전화를 건 사람은 장하리였다. 최근 통화의 대부분이 장하리였으므로 공교롭게도 서수연이 건 전화는 장하리에게로 향했다.

장하리는 서수연을 차단하지 않았었다. 조금 전 맞닥뜨리고 전화하는 것을 보니 또 욕설을 퍼부으려는 심산인 듯했다.

서수연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장하리를 화장실로 데려가 뺨을 때리는 것 외에도,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괴롭히기 좋아했다.

게다가 차단하면 안 된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차단했다가 들통나면 다음번 만났을 때 더 세게 뺨을 때릴 것이라 으름장을 놓았었다.

장하리는 서수연이 괴롭힌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하긴,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까. 서주혁?

아니, 서주혁은 자기 여동생이 이런 짓을 할 거라곤 상상도 못 할 것이다. 그는 심지어 장하리를 경고하기도 했다. 여동생을 괴롭히지 말라고.

벨 소리는 계속 울렸고 장하리는 음소거하고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의식이 희미해져 갔기에 서수연은 급히 또 전화 몇 통을 걸었다.

그러나 매번 장하리에게로 전화를 걸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에게 전화를 거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저 자신이 구조 요청을 하고 있다는 것만 의식했다.

연달아 다섯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받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이상함을 눈치챈 노임향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뒷좌석으로 걸어왔다. 그리곤 바로 서수연의 전화를 뺏었다.

“이 미친 것. 전화를 걸려고 했어? 하! 하리한테 연락하면 걔가 퍽이나 와주겠다. 걘 네가 죽길 제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야. 멍청한 년아.”

노임향이 손을 높이 들어 서수연의 뺨을 거세게 두 대 때렸다. 그리고 그 통증에 서수연은 정신을 차렸다.

“날, 날 때려? 우리 오빠가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네 오빠가 알 때쯤엔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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