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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누구도 그보다 잔인할 수 없다

서수연은 여전히 욕설을 퍼부으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장하리는 서주혁에게 끌려가며 팔이 끊어질 듯한 통증을 느꼈다. 한 발 한 발 내디디는 것도 버거워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하지만 서주혁은 그녀를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복도 끝에 있는 침실 문을 발로 걷어차고 장하리를 침대 위로 던졌다.

장하리는 충격에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침대 위에서 몸을 웅크리고 기침을 토해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그녀의 가련한 모습을 더했다.

서주혁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너 방금 수연이가 당해도 싸다고 했어?”

장하리는 머리가 멍해졌다. 고통이 온몸에 퍼지며 억울함이 그녀를 잠식하여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녀는 정말 지긋지긋했다. 더 이상 이 남매를 참을 수 없었다.

“그래요. 그럴만하니까요.”

서주혁은 비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장하리, 내가 널 너무 얕봤나 보네. 그러니까 이번 사건에 네가 정말 연루된 거야?”

뭐라고 대답하든 그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지 않나? 어차피 그녀를 의심할 테니까.

장하리가 침묵하자 서주혁은 이를 인정한 것으로 여겼다.

“그래. 장하리, 그럴 줄 알았어. 그런 여자가 낳은 자식이 좋은 사람일 리가 없지. 네가 수연이가 당해도 싸다고 했으니, 너도 그 맛을 봐야 하지 않겠어?”

장하리는 침대 위에서 여전히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눈물을 참으려 했지만 자꾸만 흘러내렸다.

서주혁은 반쯤 타버린 담배를 손에 들고 문밖을 향해 말했다.

“다 들어와.”

문밖에 있던 두 명의 경호원이 곧장 방으로 들어왔다.

“대표님.”

서주혁은 침대 위의 장하리를 흘긋 바라보았다. 그녀는 다소 말랐지만 그 모습조차도 아름다워 보였다.

“맘껏 즐겨.”

장하리는 환청이라도 들은 듯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눈동자가 흔들렸다.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나 앉은 그녀는 서주혁이 이어서 하는 말을 들었다.

“제대로 만족시켜 줘.”

“주혁 씨!”

그의 이름을 부를 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장하리는 입술을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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