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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1화 애초에 속셈이 있었다

성혜인은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의 부드러운 카펫을 밟으며 방 문을 열었다.

복도에는 정말로 세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서주혁과 온시환에게 둘러싸여 있는 설우현은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계속 찾고 있어요. 내가 어떻게 알아요.”

“모른다고요? 설마 승제가 싫어서 동생에게 새 남편이라도 찾아주려는 거 아니에요? 두 사람 전에 싸운 적도 있잖아요. 애초에 속셈이 있었던 거죠?”

설우현은 표정이 어두워진 채 분노를 터뜨렸다.

“온시환, 당신!”

복도에 나와 있는 성혜인을 보자 설우현은 급히 목소리를 낮췄다.

“혜인이가 최근에 기분이 좋지 않으니, 이런 자극적인 말은 하지 마세요.”

온시환은 두 손을 들며 조용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성혜인은 감정을 가다듬고 그들에게 미소를 지었다. 일행이 거실로 이동한 후 그녀의 시선은 서주혁에게로 향했다.

서주혁은 설기웅과 비슷한 기품을 지니고 있었지만 설기웅보다 훨씬 더 냉정해 보였다. 그는 여동생 서수연에게조차 거의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설기웅은 설씨 가문의 ‘짝퉁’에게 지극정성을 쏟았었다.

“주혁 씨, 장하리는 요즘에 잘 지내고 있나요?”

서주혁은 해외에 나와서 무언가를 피하려 했지만 결국 여기 와서도 장하리라는 이름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대답하지 않고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잔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온시환이 재빠르게 말을 이었다.

“잘 지내고 있어요. 혜인 씨의 회사가 최근에 엄청나게 잘 나가고 있거든요. 아마 생방송도 못 보셨겠죠? 유해은과 온수빈이 상을 받았고, 송아현도 신인상을 받았어요. 최우수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혜인 씨 회사 소속 사람들이 모두 차지했어요. 요즘 전속 광고 모델 제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들었어요. 하리 씨는 아마 바쁘겠네요.”

성혜인은 냉담한 어조로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온씨 집안이 일전에 성혜인의 미움을 사서 그녀가 직접 온시아를 매장한 일을 떠올린 온시환은 어색하게 웃었다.

“곧 엄마가 되시는 분이 왜 이렇게 쩨쩨하게 굴어요? 난 온씨 집안이 한 일을 정말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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