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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6화 마음에 걸리다

병실 안에는 서수연의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서주혁은 플로리아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며 제대로 쉬지 못해 머리가 지끈거렸다.

명희정이 급히 말했다.

“넌 먼저 돌아가. 내가 여기서 수연이를 돌볼게.”

서주혁은 아무 말 없이 돌아서서 떠났다. 서수연은 끝내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넌 내 친오빠도 아니야. 어떻게 가족에게 이렇게 냉정할 수가 있어? 엉엉, 나 이제 너랑 인연 끊을 거야. 더 이상 서씨 집안에 있고 싶지 않아. 서씨 집안 사람으로는 살고 싶지 않아.”

명희정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나서 서수연의 손목을 잡았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 수연아, 무슨 말을 해도 좋지만 오빠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안 돼.”

서주혁은 일찍이 서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눌러왔고, 이 몇 년간 혼자서 얼마나 많은 일을 감당해 왔는지 모른다.

명희정은 자신과 남편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서주혁이 서창환의 중시를 받았기에 그들 가족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서주혁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서씨 가문에서 분명히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서수연의 좋은 날들은 전부 오빠가 서씨 가문에서 쟁취한 것들이다.

서수연은 어깨를 들썩이며 작은 소리로 훌쩍였다. 그러자 명희정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다음에는 오빠한테 잘 얘기해. 주혁이의 부담은 누구보다도 클 테니까.”

이미 병원을 나온 서주혁은 담배를 한 대 꺼내 불을 붙인 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 날씨는 좋지 않았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뼛속까지 시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또다시 성혜인의 말이 떠올랐다.

‘...주혁 씨, 하지만 장하리도 항상 이겨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담배를 다 피운 후 그는 담배꽁초를 옆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는 이 말이 마음에 걸렸다.

예전 장하리를 괴롭히던 때를 떠올리면 그녀는 아프더라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절대 복수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장하리에 대한 첫인상이 너무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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