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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누구도 진실을 알 수 없어

“수연아, 그만 울어.”

“그래요. 지금 울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난 장하리의 새아버지에게 강제로 당했고, 이 일을 장하리가 폭로했죠.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뒷담화를 하고 있을까요. 울어봐야 뭐해요? 차라리 날 그냥 죽게 내버려두지, 왜 구해준 거예요! 그냥 죽어버릴 거야!”

서수연은 갑자기 광기에 사로잡혀 침대에서 뛰어내려 창가로 달려갔다. 명희정은 깜짝 놀라 그녀를 붙잡았다.

“엄마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야. 이미 걔를 경찰서에 보냈잖아. 걱정하지 마. 엄마가 아는 사람들을 동원해서 걔가 몇 년 더 갇혀 있게 할 거야.”

명희정이 말을 마치자마자 병실 문이 열리며 서준혁이 들어왔다. 여전히 오빠를 두려워하는 서수연은 놀라서 움찔했다. 그녀의 눈은 원래 부어 있었는데 이제 더 부어 보였다.

“오빠, 흑흑... 난 정말 오빠가 그런 여자랑 결혼하는 게 싫어요. 제발 그 여자와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 제발 부탁이에요. 오빠가 그 여자를 만나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서수연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지고 눈빛은 어두워졌다.

그녀는 미칠 듯한 증오심에 사로잡혔다. 돌아온 이후,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 괴물이 잠재해 있으며 언제든지 튀어나와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자살 시도로 장하리를 감옥에 보낸 것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아무도 진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모두가 그녀가 억울한 피해자라고만 생각할 것이다.

서수연은 아무도 없는 구석에서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날 서수연은 일부러 장하리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었다. 장하리의 얼굴만 보면 구역질이 났기 때문이다.

장하리를 볼 때마다 장하리의 새아버지가 떠올랐고, 자신이 그 역겨운 남자 아래에서 어떻게 비참하게 굴복했는지가 떠올라 치가 떨렸다.

서수연은 분노를 발산할 곳이 필요했고, 장하리가 그 대상이었다.

장하리는 건강이 매우 나빠 보였고, 몹시 수척해 보였다.

서수연은 소파에 앉아 냉소를 흘리며 도우미들을 내보낸 후 장하리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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