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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평생 네 눈에 띄지 않을 거야

다음 순간 장하리가 기침을 하더니 그의 셔츠에 피를 토했다. 서주혁의 얼굴은 즉시 어두워졌고, 장하리를 한쪽으로 밀어냈다.

장하리는 옆으로 쓰러지더니 갑작스럽게 찾아온 위의 극심한 통증에 침대 시트를 꽉 움켜잡았다. 마치 곧 기절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서주혁은 자기 셔츠에 묻은 핏자국을 바라봤다. 그때 문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수연 아가씨가 계속 울고 있습니다.”

그가 깊게 숨을 들이쉬며 셔츠를 벗고 옷장 쪽으로 가서 깨끗한 옷을 고르려던 찰나, 장하리가 말했다.

“차라리 날 죽여줘요.”

그녀에게 계속 붉은 고추를 먹여 위암에 걸리게 할 작정인가? 진정 죽이려 한다면 차라리 독약을 먹이면 그만이지 않은가?

“죽고 싶어?”

서주혁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손목의 차가운 시계를 정리했다.

지금은 밤 9시였다.

“밖에 나가서 무릎 꿇고 있어. 수연이 화가 풀리면 돌아가게 해줄게.”

여전히 침대 시트를 꽉 그러쥐고 있던 장하리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손에 힘이 풀렸다.

장하리를 등지고 서 있던 서주혁이 문가로 걸어가 문을 열려고 할 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혁 씨.”

잠시 발걸음을 멈춘 서주혁은 미간을 구겼다. 마음속에서 짜증이 솟구쳤다.

서주혁은 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문밖으로 나가서 문을 쾅 닫아버렸다.

장하리는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눈을 내리깔며 계속 침대에 웅크리고 있었다.

어디가 아픈지 말할 수 없을 만큼 견딜 수 없는 고통만 느껴졌다.

서주혁이 계단을 내려가 보니, 서수연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울며불며 난리 치지는 않았지만 옆에 있는 단도를 집어 들어 자기 목을 그을 기세였다.

옆에 있던 경호원이 그녀를 제지하려 했지만 서수연은 몇 번이나 허공에 대고 휘둘렀다.

“건드리지 마!”

서주혁은 계단 입구에 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서수연은 온몸이 굳은 채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오빠, 저 여자 좋아해요? 저 여자를 우리 집에 데려와 새언니로 만들려는 거예요? 저 여자가 가당키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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