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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누가 그딴 눈으로 쳐다보래?

서수연은 말없이 눈을 치켜뜨고는 가방을 들고 떠나버렸다.

장하리는 평온했지만 오히려 곁에 있는 송아현이 화가 나 견디지 못했다.

“언니, 우리 다른 거 골라요.”

장하리가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 괜찮은데.”

송아현은 그런 장하리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가방 다섯 개를 연이어 샀는데 그 값이 무려 3억을 넘었다.

“언니, 선물이에요.”

“돈 낭비 하지 말지.”

“가져가요. 언니가 우릴 위해 컨택하는 모델비는 더 비싼걸요.”

장하리는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고, 쇼핑백 몇 개를 들고 송아현과 나란히 밖으로 나왔다.

막 쇼핑몰을 나서려 할 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임향을 발견했다.

언제 왔는지도 몰랐다.

“하리야.”

노임향은 미안함 가득한 얼굴로 장하리를 향해 웃어 보였다. 그러나 눈빛은 탐욕스럽게 쇼핑백을 주시하고 있었다.

모두 내로라하는 명품 가게의 쇼핑백이었다. 아마 적어도 몇억은 될 것이었다.

딸에게 돈이 많아 보였다. 전에는 몇억 때문에 온 가족이 허덕였는데 이제 그 몇 억은 딸의 가방에 지나지 않았다.

노임향은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자기는 곧 이혼을 당하겠는데, 수중에 남은 돈도 없는데 딸은 보란 듯이 이렇게 잘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장하리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 밖으로 나가려 했다.

이에 노임향이 딸의 손을 덥석 잡았다.

“하리야, 엄마가 잘못했어. 너한테 사과하려고 여기서 기다렸어.”

장하리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주위 사람들까지 다 얼어붙을 것 같은 차가움이었다.

동시에 장하리는 짜증이 치솟았다. 대체 이 사람은 언제 저를 놓아줄 것인가.

“이거 놔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에서 서수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수연의 손에는 십여 개의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그녀가 노임향을 힐끗 보더니 얼굴에 비웃음 어린 미소를 띠었다.

“어머, 남자 없이 못 산다는 그 천박한 장하리 씨 어머니 아니에요?”

노임향의 얼굴이 순간 험상궂게 일그러졌다. 또 남편이 했던 말을 떠올리니 걷잡을 수 없이 화가 났다. 매서운 눈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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