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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5화 서주혁의 오해

그는 방우찬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저 사람은 장하리의 바람 난 전남친 아니던가?

재결합하려는 건가?

그는 사 온 생수를 옆에 있던 휴지통에 휙 버리고는 그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밖으로 걸어 나갔다.

차에 타자 운전기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대표님, 바래다줘야 할 분 어디 계신가요?”

“됐어. 필요 없어졌어. 돌아가.”

기사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고분고분 돌아갔다.

차에 시동을 건 서주혁은 장하리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핸들을 돌려 가속 페달을 밟았다.

동시에 마음속으론 냉소했다. 바람피운 남자는 씹다 뱉어진 껌과도 같았다. 그런데 장하리가 그 껌을 다시 가져와 씹겠다는데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이런 사람들은 당해도 싸다.

게다가 장하리는 방우찬을 좋아하지 않던가.

정말이지 너무 싸구려 감정이다. 지난 한 주에는 서주혁 때문에 슬퍼하더니 이번 주에는 전 남자 친구가 얼굴을 만지도록 둔다.

핸들을 쥔 손에 힘이 점점 들어가는 것을 서주혁 본인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또 화장실에서 만난 진도준을 떠올렸다.

그는 바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런 사람은 당장 회사에서 잘라버려야 했다.

...

방우찬을 밀어낸 장하리는 절뚝거리며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로 걸어 나갔다.

방우찬은 마치 껌처럼 걱정 가득한 얼굴로 장하리의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

“하리야, 그냥 내가 방 잡을게. 걱정되면 너 혼자 호텔 올라가. 난 안 따라갈 테니까”

그는 짐짓 자신이 매너 있는 사람인 척 행동하기 시작했다.

장하리는 추위에 이가 떨렸지만 방우찬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앞에 차 한 대가 멈춰 섰고 몸을 굽힌 장하리는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강민지라는 것을 발견했다.

“민지 씨?”

“하리 씨?”

반가움에 차 문을 열려고 했으나 잠겨 있었다.

그녀는 곁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결재하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친구가 술에 취한 것 같아. 데려다주고 싶어.”

신예준은 대답 없이 손을 들어 시계를 바라보았다.

“10분밖에 없어. 아빠 보러 가기 싫으면 그렇게 해.”

강민지는 큰 굴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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