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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그 씨앗은 이미 싹트기 시작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숨을 몇 번 가다듬었다.

그러다가 배현우가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시선이 부딪치지 않기 위해 바로 눈을 감아버렸다.

배현우는 그녀가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화장실로 들어가 손등의 핏자국을 깨끗이 씻었다.

성혜인은 원래 자는 척만 하려고 했지만, 너무 졸린 나머지 진짜로 잠이 들어 버렸다.

한편, 반승제는 여전히 검은색 로브를 입은 채 구지한의 우리 앞에 서 있었다.

우리의 맨 앞에는 한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그 노인이 바로 구 씨 집안 어르신이다.

그 어르신은 검은색 평상복을 입은 채 위엄 있게 구지한을 보고 있었다.

구지한은 우리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에 구지한에게 질책을 받았던 한 남자가 이때가 기회다 싶어 바로 어르신의 화를 돋우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주인 도장을 얼른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요? 구지한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까 봐 걱정되네요.”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어르신의 날카로운 눈빛이 구지한을 향했다.

“주인 도장은 어떻게 했느냐?”

구지한은 고개를 들어 웃어 보였지만, 그것은 전혀 눈에 띄는 웃음기가 아니었다.

“할아버지, 제가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물러나기 전까지는, 주인 도장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습니다.”

그가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한 그러하다.

게다가 그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인가? 그는 단지 주인 도장을 가지고 구 씨 집안에서 도망쳤을 뿐, 구 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다. 이는 일단 중대한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의 말에 어르신의 얼굴색은 금세 어두워졌고 옆에 서 있는 반승제를 바라보았다.

반승제가 사칭한 그 인물은 속을 알 수 없는 이미지로 말수가 적기 때문에 그도 굳이 입을 열 필요는 없었다.

그가 성혜인을 찾아가지 않은 이유 또한, 이 검은색 로브를 입은 사람이 이틀 안에 구 씨네 가문에 물건을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이 바로 그 거래를 진행하는 날이다.

반승제는 그 사람에게 물건의 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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