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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점점 더 어두워지는 그의 속내

그가 자리를 떠나자 그곳에는 반승제와 구지한만 남았다.

구 씨 어르신 구창모는 신중한 사람이라 어젯밤에 반승제가 사는 집 밖에서 부하들더러 지키게 했다.

말이 지켜주는 것이지, 그건 사실 감시였다. 어쨌든 구창모가 원하는 것은 그 약이었으니 말이다.

약이 없어진 것을 안 뒤로 마음이 별로 좋지는 않지만, 반승제에게 손을 대지는 않았다.

문이 닫히자 구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무릎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반승제, 언제쯤 손 쓸 예정이야?”

반승제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몇 시간 후면 밖에도 어두워질 것이다.

그는 그를 쫓고 있는 무리에게 자신이 여기 있다고 전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도 그 무리가 누구의 세력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 그건 바로 K이다.

K의 세력이 이곳에 침투할 줄은 몰랐지만, K도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폭탄 한 방으로 섬 전체를 폭파했을 텐데, 굳이 자기 사람을 애써 섬 안으로 들여보내 죽을 지경까지 다다르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

오늘 밤, K 쪽 사람들은 그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고 반드시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구창모 쪽에도 많은 사람이 있다. 그때 가서 양측이 싸우는 틈을 타 구지한을 데리고 성혜인을 찾으러 갈 예정이다.

구지한은 본인의 물음에 반승제가 대답하리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말없이 때를 기다렸다.

두 시간 뒤,

구창모가 로비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똑바로 앉은 채 자신의 유능한 조수 쪽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한번 가보거라.”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총소리가 더욱 강렬하게 들려왔다.

“어르신, 제가 지켜드릴 테니 얼른 여기를 떠나셔야 합니다.”

그러자 구창모의 얼굴색이 일그러졌다.

‘그놈들이 또 왔단 말인가? 젠장, 대체 누구의 세력인 거야! 감히 중섬에서 난리를 피워?’

“일단 사람을 시켜 지한이를 데리고 내섬으로 돌아가. 나는 다른 가문들과 이야기 좀 나눠야겠어. 같이 뭉쳐서 이 외부세력을 물리쳐야 할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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