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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당신을 모실 사람 따윈 없어

성혜인은 죽을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러자 가정부는 눈을 흘기며 그릇을 치웠다.

“얌전히 침대에 누워있어요. 여기에는 당신을 모실 사람 따윈 없으니까.”

방문이 닫히자 성혜인은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다행히 약 같은 건 주사하지 않아 움직일 힘이 있었다.

창밖을 내다본 그녀는 이곳이 바위가 쌓여 산을 이루고 그 위로 물이 흐르는 호화로운 정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성혜인은 창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열리지 않자 문가로 가서 문을 밀어보았다. 밖에서 잠가 놓았는지 문 역시 열리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갇힌 걸까?

그나마 다행인 건 그녀가 있는 이 방의 크기가 작지 않았다. 내부에는 별도의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었다.

성혜인은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현재 상황을 모르는 성혜인은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 연씨 가문의 응접실에는 배현우가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앉아 있었다. 연씨 가문의 가주는 이제 40대로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전임 가주를 이어 지금의 연태광이 되었다. 연태광은 배현우의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며 씩 웃었다.

“그러니까 배현우 씨는 우리와 다른 사업을 하고 싶다 이 말씀인가요?”

배현우는 손에 든 찻잔을 내려놓으면 담담하게 대답했다.

“무슨 사업인지는 연 가주님께서 더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두발짐승 거래는 당신들의 주 사업이 아니던가요?”

두발짐승, 다름 아닌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구금섬에서 이 가문들이 뒤로는 어떤 사업을 하는지 누가 모를까. 더럽고 추악하지만 끈질기게 지속되어 온 사업이었다. 게다가 이 가문들이 독점하고 있었으며 섬 전체의 일반인들은 전부 그들의 상품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이곳 여자들의 지위는 극히 낮았다. 아이를 낳는 것 외에는 거의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아이를 하나 더 낳을 때마다 적지 않은 보상을 받으니 섬 전체에 외동은 거의 없었다.

섬 안의 모든 학교는 아이들의 재능을 발굴하기 위해 세워졌고 혹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으면 그들의 눈에 들었다.

노예찬이 전에 성혜인에게 말한 것처럼 그렇게 과장 되지는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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