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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계산이 치밀한 반승제

연태광은 즉시 부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배현우는 제자리에 서서 살기 어린 눈빛으로 반승제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다이닝룸에는 반승제와 노예찬이 앉아 있었다. 노예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 음식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건 반승제도 마찬가지였다. 등을 뒤에 기대고 노예찬만 가만히 바라보았다.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미묘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난 후 노예찬은 손끝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당신 K에게 원한이 있어?”

“아마도.”

“이번에 섬에 들어온 두 세력 중 하나는 K의 세력이고, 10분 전에 상륙한 다른 하나는 당신의 세력이야?”

반승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이 매우 강압적이었다. 노예찬은 냉소를 흘렸다.

“10분 전이면 내가 당신의 정체를 숨겨줬을 때잖아. 반승제, 당신 아주 계산이 치밀한 사람이네.”

반승제는 전부터 구금섬 배후의 사람을 조사했지만 그 사람이 너무 깊숙이 숨어 있는 데다가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누군지 알아내지 못했다.

오늘 마침 이 배후의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그를 도와줬다. 반승제는 자신이 들어오며 내섬이 아수라장이 되고, 자신의 등장으로 인해 대 가문들이 연합하여 그에게 대적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배후에 있는 사람이 그를 돕고 있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을 눈감아줄 수 있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놓인 차에 손끝을 적셔 천천히 두 글자를 썼다.

노예찬은 흘끗 보더니 눈을 내리깔았다. 그는 응당 거절했어야 한다. 수양아버지의 명령에 한 번도 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노예찬은 계속 구금섬의 주인으로서 대 가문들을 휘둘러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뭔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그는 저를 애지중지 바라보던 성혜인의 진지한 그 눈빛이 그리웠고, 그녀가 넋이 나간 채 잿더미에서 뼈를 줍던 장면이 그리웠다.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어렸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 해봤고,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

다른 사람은 전혀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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