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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그녀를 방해하지 마

누군가가 만지는 것을 느낀 성혜인의 미간이 분노로 물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배현우가 몸 어딘가에 주사를 놓았는지 그녀는 의식은 있었지만, 몸을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노예찬이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성혜인 씨, 그거 알아? 배현우랑 결혼하게 될 거라는 거.”

성혜인의 눈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배현우는 미친 게 분명했다. 다른 사람의 아이를 배고 있는 그녀와 결혼이라니.

이 남자는 누구이며 어디서 이런 소리를 들은 걸까?

그녀는 필사적으로 눈을 깜빡이며 말을 하려 했지만, 아무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

그녀의 상태를 확인한 노예찬의 미간이 좁아졌다.

이런 의학적인 부분에 재능이 없는 노예찬은 성혜인이 대체 어떤 상태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배현우랑 결혼하고 싶은 거야, 아닌 거야? 아닌 거면 눈을 깜빡여.”

성혜인의 얼굴이 분노로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눈을 연거푸 스무 번 정도 깜빡였다.

성혜인은 지금의 배현우가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막연한 예감이 들었다. 무슨 일을 하려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거였다.

대답을 들은 노예찬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을 나섰다. 문밖을 지키고 있던 연태광은 그를 보자 웃으며 말했다.

“장로님, 마침 잘 오셨네요. 경사에 참여하게 되셨으니.”

노예찬은 이유도 모를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강요당한 사람이 다른 여인이었다면 신경 쓰지도 않았을 텐데 왜 성혜인은 다를까.

그는 연태광을 상대도 하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가 의자에 앉았을 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연씨 집안 하인들이 결혼식에 필요한 물품들을 하나둘 준비하는 것 같았다. 배현우라는 인간은 정말 한시도 기다릴 수 없는 듯했다. 노예찬은 반승제가 오늘 밤 무슨 일을 저지를 지 궁금해졌다.

배현우와 결혼하는 이가 성혜인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을까?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 힘들었던 노예찬은 아예 잠을 자버릴 심산으로 침대에 누워버렸다.

한밤중에 노예찬은 K의 무리가 많이 몰려들었다는 소식을 부하로부터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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