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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배현우가 결혼한다

반승제는 원래 외부에 연락할 생각이 없었다. 이 모든 것을 준비하는 과정은 위험부담이 너무나 컸다.

하지만 노예찬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데 도움을 준 것을 보고는 즉시 마음을 바꿨다.

이제 그의 사람들이 섬에 들어왔으니 그 이후의 일은 더욱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저녁 식탁에 앉은 두 사람은 아무도 음식을 먹지 않았다. 가정부가 쉴 수 있도록 각자의 방으로 안내하기 전까지 30분 동안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연태광과 구창모는 노예찬에게 무언가를 더 말하고 싶었지만 노예찬은 피곤하다며 자리를 떠났다.

반승제는 성혜인의 방 문 앞을 지나가면서 안을 흘끗 들여다보았다. 창문이 강화되어 있고 커튼이 완전히 쳐져 있어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잠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있었다. 밖에서 꽹과리와 장구, 북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윽고 누군가 방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어보니 가정부가 송편을 담은 쟁반을 들고 서 있었다.

“곧 집안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테니, 가주님께서 송편을 드시라고 합니다.”

“무슨 경사스러운 일인데요?”

“배현우 씨가 결혼합니다.”

배현우가 결혼한다니. 대체 누구랑? 연씨 가문 또래의 여성과 결혼하는 걸까? 하지만 배현우의 성격상 자신의 평생이 걸린 일을 이런 섬에서 한다고?

머릿속에서 불길한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지만 배현우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배현우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두 사람의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배현우가 성혜인에게 결혼을 강요하지는 않을 터였다.

성혜인이 임신한 사실은 비밀이 아니었으며 배현우 처럼 오만한 사람이 다른 남자 아이의 아버지가 되려고 하지 않을 거니까.

반승제는 손에 든 송편을 보며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반면 노예찬의 경호원은 가정부가 들고 온 송편을 바로 거절했다.

노예찬은 송편은 보지도 못한 채 가면을 쓰고 잠긴 방의 문밖에 와 있었다. 그는 옆에 있던 연씨 가문의 경호원에게 물었다.

“여기 누가 갇혀 있지?”

“배현우 씨의 애인인데, 정신에 문제가 생겨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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