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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성혜인과 결혼할 거야

반승제가 죽으면 성혜인은 어떡한단 말인가? 노예찬은 한 번도 다른 사람을 위해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오로지 어떻게 하면 수양아버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만 신경 썼다.

하지만 성혜인이 잿더미에서 뼈를 줍던 장면이 계속 잊히지 않았다. 뇌리에 각인되기라도 한 것처럼 끊임없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장로님.”

“장로님?”

누군가 부르고 나서야 그는 고개를 들었다. 연태광이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장로님, 두 분께 점심 식사를 준비해 드렸는데, 가서 식사하세요. 전 이만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노예찬은 배현우를 지나칠 때 발걸음을 멈칫했다. 이 바보가 전에는 멍청한 표정뿐이더니 지금은 아주 예리하고 똑똑해 보였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본모습이었다.

배현우는 노예찬이 멈칫하는 순간 눈매가 서서히 가늘어졌다.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 가면에 가려진 사람의 정체를 알았다. 그렇다. 이 사람은 노예찬이었다.

배현우는 냉소를 흘리며 제자리에 서서 곁눈으로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노예찬의 뒤를 따라 나가는 것을 보았다.

배현우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양옆에 늘어뜨린 손을 천천히 움켜쥐었다. 반승제가 어떤 식으로 변장하든 절대 그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반승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반승제의 매 순간의 미세한 움직임마저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기에 절대 배현우의 눈을 속일 수 없었다. 이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는 틀림없이 반승제였다.

반승제와 노예찬은 한패였다. 다만 반승제가 노예찬에게 대체 무슨 이득을 줬기에 노예찬이 반승제를 감춰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배현우는 속을 헤아릴 수 없는 눈빛으로 그들을 보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 눈빛에 연태광은 적잖이 놀랐다.

“배현우 씨, 왜 그러시죠?”

어젯밤 그의 능력을 검증한 연태광은 더 이상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했다. 이는 연씨 가문이 4대 가문의 꼭대기에 설 수 있는 관건이었다. 배현우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제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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