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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화

그녀의 기분을 달래듯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는 차마 거부할 수 없게 했다. 얼굴도 순간 화르르 붉어졌다.

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이 자리에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더라면, 아마 그 사람도 다정하기 그지없는 목소리에 차마 거절하지 못했을 거라고.

입을 벙긋거리던 강하랑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참 머뭇거리다가 헛기침을 내뱉은 뒤 말을 뱉어냈다.

“저기... 그건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일단은 앞에 있는 음식부터 먹어요. 음식을 낭비하는 건 아주 나쁜 거라서요.”

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머리를 푹 숙인 채 앞접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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