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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2 화

온마음은 단이혁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길게 한숨을 내쉰 그녀는 배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요즘 아이 때문에 그런지 자꾸 사랑 씨가 꿈에 나와요...”

4년 전 서해 바다에 빠져서 실종된 강하랑의 이름은 단씨 가문의 금기어가 되지 않았다. 그녀가 여전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녀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발견하면 곧장 달려가서 확인하고는 한다. 물론 돌아온 건 언제나 실망스러운 대답뿐이었다. 그런데도 단씨 가문에서는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그녀에게 어울릴만한 옷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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