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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61 화

고개를 푹 숙인 그녀는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날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아. 네 마음속에는 강세미밖에 없잖아. 하지만 어찌 됐든 우리는 같이 자란 친구야. 내가 부모 없는 고아가 됐다고 네 이름 하나 못 부를 건 없잖아.”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닭똥 같은 눈물은 쉴 새 없이 뚝뚝 떨어졌다. 이 모습을 보고서도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도련님, 잠깐만요.”

이때 곁에서 지켜보던 의사가 이상을 눈치채고 끼어들었다. 비록 연바다와 강하랑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세미라면 그도 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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