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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2 화

정희연은 겁먹다 못해 항상 꼿꼿하게 펴고 있던 허리가 다 굽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입을 한참 벙긋거린 후에야 겨우 소리를 냈다.

“형부, 진정해요. 내 성격이 어떤지 잘 알잖아요. 마음은 좋은데 항상 일을 그르치게 되네요. 나는 사랑이가 좋은 집안에 시집가길 바라요. 연씨 가문 얘기도 더 이상 안 할게요.”

정희연은 단지헌에게 음식을 집어주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싸늘한 눈빛 때문에 결국 꼼짝도 하지 못했다.

조심스럽게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간 그녀의 손을 발견하고 강하랑은 피식 웃었다. 약한 사람 앞에서만 으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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