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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0 화

강하랑도 같이 옆에서 오구오구 거리자 단홍우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익어버렸다.

단홍우는 원래부터 낯을 많이 가려 밖에선 말을 잘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많은 향긋한 누나들에게 둘러싸여 귀여움을 받고 있으니 아이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강하랑의 뒤에 꼬옥 숨어버렸다.

강하랑은 낯을 많이 가리는 단홍우의 모습에 더는 그곳에 머물지 않았다.

아이는 어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도구가 아니었고 뭐든 지나쳐서는 안 되었다.

칭찬을 많이 듣게 되면 아이는 거만해질 가능성이 컸고, 욕을 많이 들으면 소심해질 가능성이 컸다.

단홍우를 데리고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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