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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모두가 그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전에 본 적 없는 그런 기괴한 불길은 순식간에 사람을 완전히 태워버렸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함께 소멸된 것은 임호의 핸드폰도 포함되었다.

감시 직원들은 경악하며 외쳤다.

“즉시 보고해. 중요한 감시 대상이 병원에서 탈출했어.”

특수 병원 안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반대편에서, 원지민은 전화가 끊기는 소리를 듣고 임호가 죽었음을 확신했다.

그리고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도 말이다.

원지민은 속이 시원해졌다.

이제 그녀의 아이와 친자 확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사라졌다.

마침내 원지민을 방해할 사람이 더 이상 없어진 것이다.

원지민의 눈에 임호는 그저 한낱 개에 불과했다.

말을 잘 들었다면 굳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지는 않았겠지만 주인의 말을 거역한 개는 죽어 마땅했다.

게다가 돈만 있으면 그런 개를 열 마리, 백 마리도 살 수 있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변기 안에 던지고 특수 용액을 부었다.

그러자 핸드폰을 순간적으로 녹아내려 하수구로 흘러내려 갔다.

이제 원지민의 다음 단계는 명실상부한 이씨 집안 며느리가 되는 것이었다.

원지민은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그 여자가 사라지기만 하면... 준혁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주사기 때문에 날 더 거부할 수 없을 거야.’

이내 그녀는 다시 다른 핸드폰을 꺼내어 한 번호를 눌렀다.

“큰아버지, 사람 받으셨나요? 말씀하신 대로 했으니 이제 다음 단계는 큰아버지에게 달렸습니다.”

상대방은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연히 준비는 끝났다.”

원지민은 이마의 잔머리를 쓸어 넘기며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원하는 건 이준혁뿐입니다... 그걸 잊지 마세요.”

그렇게 기분이 좋아진 원지민은 콧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잠에 들었다.

모퉁이에서 문현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 밑에 숨겨둔 핸드폰을 꺼냈다.

그녀는 이준혁에게 전화를 걸고 그가 전화를 받자 입을 막으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혜인이를 찾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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