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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김성훈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방금 내가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 어떻게 머릿속에 떠오른 유일한 생각이 혜인 씨에 대한 것밖에 없지?’

“내 생각에는 혜인 씨가 미리 심리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안 돼!”

이준혁은 단호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 혜인이가 걱정할 일 따위는 없게 할 거야.”

김성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았어. 그래도...”

곧 김성훈은 자신의 입을 치며 속으로 자책했다. 괜히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는 걸 후회하며 말이다.

“됐어. 넌 분명 괜찮을 거야. 네 절친이 네가 그렇게 되는 걸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니까.”

전화를 끊은 후, 주훈은 여전히 차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준혁은 달밤 스튜디오의 빨간 로고를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말했다.

“회사로 돌아가자.”

갑자기 이준혁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

원지민은 이씨 집안 고택으로 돌아와 울며 이준혁이 자신을 모함했다고 문현미에게 털어놓았다.

문현미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라. 나는 너를 백 퍼센트로 믿고 있어. 그러니 넌 내 옆에서 안심하고 지내. 네 배 속에 아이는 내가 인정하니까.”

원지민은 이 말에 안심하며 문현미에게 더욱 충실해졌다.

이제 문현미가 그녀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문현미의 불편한 다리를 바라보면서 원지민은 그날 그녀를 일부러 넘어뜨려 이준혁을 속여 데려오도록 한 것이 조금 후회되었다.

문현미는 생각 없이 원지민을 믿었고 이준혁보다 훨씬 다루기 쉬웠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원지민은 문현미와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그러자 원지민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문현미에게 약을 건네며 말했다.

“어머님, 약 드실 시간이 됐어요.”

곧 문현미는 미소를 지으며 약을 받아 마셨고 원지민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이불을 정리해주었다.

“편히 쉬세요.”

말이 끝나자마자, 문현미는 언제나처럼 한순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원지민은 평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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