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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별장을 나서는 이준혁은 마음 깊은 곳에서 몰려오는 홀가분 함에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윤혜인은 그를 믿고 있었지만 원지민이 어떤 수단을 사용했는지 몰라 이준혁은 그동안 매우 불쾌해 있었다.

이제 그는 드디어 그 두 사람 앞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주훈이 운전석에서 물었다.

“대표님, 어디로 갈까요?”

이준혁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울창한 나무들과 깨끗한 거리, 모든 것이 그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달밤으로 가자.”

이 시점에서 그는 당연히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었다.

곧 주훈의 차가 달밤에 도착했다.

안전벨트를 풀고 내려 문을 열려고 할 때, 이준혁의 전화가 울렸다.

김성훈이었다.

이준혁은 그가 그저 심심해서 전화를 건 것이라 생각하며 전화를 끊고는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 하지만 김성훈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어쩔 수 없이 이준혁은 전화를 받았다.

“왜?”

김성훈의 목소리는 약간 무거웠다.

“준혁아, 결과 나왔어.”

“무슨 결과?”

“지난번 병원에서 네가 의식 불명 상태였을 때, 내가 해외 친구한테 부탁해 네 혈액 검사를 했거든?”

“그래서?”

김성훈의 목소리는 엄중했다.

“임세희가 너한테 주사한 건 변이라는 바이러스였어. L국 생물 실험 연구소에서 불법으로 유출된 것으로 전 세계에 단 두 쌍뿐이야. 해독제는 없어.”

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준혁은 날카롭게 말했다.

“두 쌍이라고 했지? 하지만 난 한쪽만 주사 맞았어.”

김성훈은 순간 당황했다.

이준혁의 멘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미 공포에 빠졌을 텐데 그는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냈다.

“그래. 변이 바이러스는 쌍으로 존재해.”

김성훈이 설명했다.

“내가 그 연구소와 연락을 해봤는데 그곳 전문가에 따르면 한쪽만 주사된 상태에서는 몸에 해가 없대. 하지만 나머지 한쪽이 주입되는 순간부터 정말 돌연변이가 시작되는 거지.”

“그러니까 지금 내가 안전한 이유는 임세희가 한쪽만 주사했기 때문이라는 거야?”

“맞아.”

이준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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