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0화

이준혁은 차가운 표정으로 문현미를 한동안 응시하다가 아무 말 없이 윤혜인의 손을 잡고 그 자리를 떠났다.

원지민은 그들이 모두 떠난 것을 느끼고 나서야 떨리던 몸이 진정되었다.

그녀는 문현미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어머님, 고마워요.”

문현미는 약간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맙긴 왜 그러니, 지민아. 우리는 한 가족이잖아.”

“물론이죠. 이제 슬슬 약 드실 시간이 되었네요. 제가 약 가져다드릴게요.”

원지민은 웃으며 말했다.

원지민이 나간 후, 문현미는 천장을 바라보며 아침의 일을 곰곰이 떠올렸다.

그녀가 머리가 어지러웠던 건 원지민이 준 물을 마신 후였다.

그리고 넘어졌던 이유는 잡고 있던 손잡이가 갑자기 풀려버렸기 때문이다.

‘왜 손잡이가 풀렸을까...’

문현미는 속으로 원지민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또한 원지민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문현미는 원지민을 곁에 두려고 애쓴 것이었다. 최소한 원지민은 지금 자신을 쉽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의심하지 않고 있었으니 말이다.

원지민이 다시 방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자, 문현미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민아, 너무 무리하지 마라.”

“괜찮아요. 저 안 힘들어요.”

원지민은 물과 약을 건네며 문현미가 약을 먹는 것을 지켜보았다.

“편히 쉬세요. 어머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현미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

이선 그룹 대표 사무실.

이준혁은 의자에 기대어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잠시 후, 그는 명령을 내렸다.

“1월부터 5월까지 내가 밖에 있었던 모든 기록을 가져와. 원지민과 내가 겹쳤던 시간들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점이 있는지 조사해봐.”

주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런 조사는 사실 모래 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같았다. 특히 몇 달 전의 일을 다시 뒤집어야 한다면 더욱 그렇다.

“잠깐!”

주훈이 문 앞에 도달하자 이준혁이 그를 불러 세웠다.

이준혁은 갑자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