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2화

원지민은 방 안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고택에서 이 비서에 의해 강제로 차에 태워졌다.

온종일 불안한 마음으로 있다가 그녀는 이준혁 앞에 무릎 꿇은 임호를 보자 마음이 조금 놓였다.

이준혁이 임호를 압박해 무슨 말을 하게 하려는 것 같았지만 원지민은 임호가 그런 말을 할 리 없다고 믿고 있었다.

임호의 충성심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원지민은 침착하게 말했다.

“준혁아, 임 비서를 이렇게 묶어둔 이유가 뭐야?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래?”

이준혁은 냉정하게 대답했다.

“직접 물어보는 게 좋을 거야.”

그러자 원지민은 개의치 않는 듯 말했다.

“임호, 말해봐.”

하지만 임호는 고개를 숙인 채, 원지민의 말을 처음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원지민은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잠시 머뭇거렸다.

“임호?”

곧이어 임호는 방향을 바꾸어 무릎을 꿇은 채,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

순식간에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진홍색 피가 그의 이마에서 눈썹을 따라 흘러내리며 섬뜩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가씨, 정말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에 원지민의 가슴은 순간 차갑게 식어갔다.

임호는 한 번도 원지민을 배신한 적이 없었고 그녀를 실망하게 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원지민은 입술을 떨며 애써 침착한 척 말했다.

“임호, 잘 생각하고 말해!”

임호는 그 의미를 이해했다. 원지민이 지금 자신에게 경고를 주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호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아이가 강제로 없애질 것이고 원지민 역시 위험해질 테니 말이다.

“아... 아가씨가 임신한 아이는...”

임호는 이를 악물고 단숨에 말해버렸다.

“제... 제 아입니다!”

순간 원지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너... 너 농담하는 거지?!”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임호, 넌 내 비서지 다른 사람이 아니야. 누가 널 협박해서 이런 말을 하게 한 거야?”

그녀는 이준혁이 임호를 강제로 거짓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