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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임호는 고개를 저으며 급히 부인했다.

“아닙니다.”

하지만 이준혁은 확신하고 있었는지라 천천히 말했다.

“방금 당신 머리카락을 채취해서 이미 대조해 봤어.”

그러자 얼굴이 순식간에 죽은 듯이 창백해지며 임호는 입술을 악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명확히 설명해!”

이준혁은 다리를 꼬고 앉아 차갑게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씨 집안의 명성을 더럽히고 출처가 불분명한 그 아이를 없애라고 명령할 거야.”

“안 돼요!”

임호는 갑자기 격렬하게 반응했다.

이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임호가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임호는 체념한 듯 입을 열었다.

“제 아이가 맞습니다.”

이준혁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그 말을 정확히 듣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다.

윤혜인을 힘들게 설득해 다시 얻었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 때문에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할 뻔한 상황을 피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준혁은 손가락으로 소파를 두드리며 말했다.

“자선 행사 때 있었던 일이었지, 맞지?”

임호는 깜짝 놀라며 이준혁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당황했다.

이준혁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날 당신은 웨이터를 통해 내 술을 바꾸고 원지민을 내 방으로 먼저 보내놓은 다음, 내가 오지 않자 당신이 직접 들어갔지.”

임호를 단서로 확인한 덕분에 모든 것이 쉽게 밝혀졌다.

그들이 겹쳤던 횟수는 많지 않았고 원지민의 임신 시기를 고려하면 금방 계산이 나왔다.

자선 행사에서 묵었던 호텔의 CCTV도 확인했다.

그 시간대에 발생한 문제를 떠올리니 이준혁은 임호가 일부러 CCTV를 고장 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계획했지만 이준혁이 항상 경계심이 높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그날 술을 마신 후 약간 어지러움을 느끼자마자 이준혁은 주훈에게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그 술은 약이 섞인 술이 아니었고 한약 성분으로 이루어진 것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만 있을 뿐, 다른 이상은 없었다.

이러한 일이 드물지는 않았기에 이준혁은 이 상황을 주훈에게 맡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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