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6화

그녀는 씻고 나서 홍 아줌마와 함께 아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었다.

오늘은 아름이가 유치원에서 보내는 마지막 반나절이라 스스로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번 사건 이후 윤혜인은 마음이 편치 않아 아름이를 일찍 해외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현재 임신 중이라 체력이 부족한 데다가 스튜디오 일까지 처리해야 해서 자칫 방심하면 아름이의 생명에 위협이 닥칠까 두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홍 아줌마와 함께 아름이를 외할아버지에게 먼저 보내기로 했고 어차피 두 달 후면 자신도 해외에 가서 태교를 할 예정이었기에 금방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아름이는 눈이 빨개져서 윤혜인에게서 떨어지기 싫어했다.

윤혜인의 마음도 쓰라렸다. 가능하다면 단 1초도 아름이를 자신 곁에서 떼어놓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스튜디오의 여러 일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해 그 일을 다 마무리한 후에나 갈 수 있었다.

그녀는 아름이의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추고 아름이를 안으며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아름아, 착하게 지내고 먼저 외할아버지랑 함께 있어 줘. 외할아버지도 항상 아름이가 보고 싶다고 하시잖아.”

아름이도 서울에 온 지 한동안 되어서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작은 눈을 한껏 붉힌 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 엄마도 몸 잘 챙겨야 해요. 밥도 제때 먹고 잠도 제때 자고... 네?”

이별의 순간, 윤혜인은 깊은 아쉬움에 아름이를 한 번 더 꼭 안았다.

“착하게 지내고 가는 길에 홍 할머니랑 여은 이모 말 잘 들어야 해, 알았지?”

그러자 아름이는 귀엽게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가 걱정하지 않도록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 후, 깡충깡충 뛰면서 홍 아줌마를 따라갔다.

윤혜인은 다시 여은에게 당부했다.

“여은 씨, 그럼 아름이랑 홍 아줌마 잘 부탁할게요. 아빠가 보낸 경호원이 이미 공항에 도착해 있으니까 아름이를 별장에 데려다주고 다시 돌아와요.”

“걱정 마세요. 아름이를 무사히 별장까지 데려다주고 올테니까요.”

곧 여은은 걱정스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