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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윤혜인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말을 짧게 끝내고는 자료를 펼치며 물었다.

“여기, 고객한테 연락해서 이렇게 수정해도 되는지 확인해 줄래?”

일 얘기를 한참 했지만 윤혜인의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다.

구지윤은 찌푸렸던 미간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윤혜인이 정말로 모든 걸 내려놓은 것인지 아니면 억지로 웃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감정 문제는 타인의 위로로는 전혀 해결되지 않는 법, 결국 스스로 극복해야 할 일이었다.

윤혜인은 사무실로 돌아와 무언가를 하려고 했지만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사실 이준혁과 관련된 일은 아직까지 그녀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다.

곧 윤혜인은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 초록 식물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다.그러나 이미 흔들린 마음이 쉽게 진정될 리 없었다.

...

이선 그룹 대표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들어온 주훈의 눈에 의자에 등을 기댄 채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준혁이 보였다.

“곽경천 씨가 찾아오셨는데 만나시겠습니까?”

이준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곽경천이?”

“네. 대표님이 계신다고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주훈은 들어올 때부터 분노에 가득 찬 표정을 한 곽경천을 보고 이대로 두었다간 싸움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또 둘의 현재 관계와 이준혁의 상태를 봐서라도 맞서 싸우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하지만 이준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접견실로 안내해. 곧 갈테니까.”

주훈은 말리고 싶었으나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윽고 이준혁은 접견실에 들어갔다. 곽경천은 이선 그룹의 기업 연감을 들고 훤칠한 기럭지를 뽐내며 창가에 서 있었다.

“형님.”

입을 열자 이준혁은 자연스레 예전에 불렀던 호칭이 나왔다.

그러자 곽경천은 고개를 돌리며 멋진 얼굴에 차가운 표정을 띤 채 말했다.

“대표님, 호칭을 잘못 부른 것 아닌가요? 이제 우리 사이가 그런 관계는 아니잖아요.”

이준혁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곽경천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앞으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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