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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널 가둬놓을 거야

한 교수는 신은지에게 모든 치료 과정을 설명해 줬다.

“제가 일단은 간단한 최면술로 박태준 씨의 혼란스러운 기억을 정리해 줬으니, 예전보다 두통이 나아질 거예요. 복용하고 있는 약의 부작용 외에도 본연의 기억들과 인위적으로 삽입된 기억들이 서로 뒤섞이면서 두통과 기억 혼란을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앞으로 기억들이 뒤죽박죽되면서 더 혼란스러워질 것입니다.”

전문적인 의학 용어들이 많아서 설명을 백 퍼센트 이해하지 못한 신은지는 다시 진지하게 되물었다.

“교수님, 그러면 진실한 기억과 거짓된 기억을 서로 분리할 방법은 없나요?”

“사람의 기억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심오한 것이기 때문에 본인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진실한 기억과 거짓된 기억을 분리해 줄 방법은 없습니다. 게다가 기억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왜곡되는 경향도 있어서 점점 더 혼란스럽고 힘들 것입니다. 일단은 병세를 조금 더 지켜보다가 두통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물리 치료와 정신 치료를 병행하면서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얼마 후, 최면에서 깬 박태준은 신은지의 손을 꼭 잡고 호텔을 나와 보행로를 천천히 걸었고 그들 뒤로 검은 차가 따라가면서 길을 환하게 비춰줬다.

그는 진료가 끝나고 나서부터 신은지의 표정이 어둡고 대화를 나눌 때도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것 같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한 교수님께서 뭐라고 하셨어?”

“...”

하지만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신은지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고 박태준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7월의 무더운 밤에 산책하던 두 사람은 몇 분도 안 되어서 온몸이 땀에 젖었다.

신은지가 갑자기 결심한 듯 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돌려 박태준을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태준아, 우리 치료받자.”

“...”

“네가 우리의 추억들을 잊어도 괜찮고 날 기억 못해도 괜찮으니까 우리 당장 치료받자. 치료가 끝나면 지금처럼 내가 항상 네 곁을 지킬게.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나유성, 연우 도련님도 다 네 옆에 있을 거니까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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