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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문이 열리자 흐트러진 조은혁의 옷매무새와 남자의 욕구가 가득 서린 얼굴이 보였고 그의 검은 눈동자는 깊은 눈빛으로 그녀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박연희는 본능적으로 물러나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조은혁이 더 빨랐다. 박연희가 반응하기도 전에 조은혁은 이미 그녀의 얇은 손목을 끌어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고 그녀를 문짝에 거칠게 밀쳤다. 그의 몸은 달궈진 쇳덩이처럼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조은혁의 몸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은 박연희의 옷을 적셔서 찐득하게 했지만, 박연희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박연희는 순진한 여자아이가 아니었고 그가 먹어서는 안 될 것을 먹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난감한 듯 얼굴을 피했다.

“가서 찬물로 샤워하고 좀 진정해요.”

“나는 진정하고 싶지 않아.”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관능적인 남자의 매력이 묻어있었고 그는 한쪽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조은혁은 손이 컸기에 손바닥이 그녀의 얼굴 전체를 거의 다 가렸기에 시각적으로 무척 자극을 주었다.

조은혁은 박연희의 옷을 벗기지 않았고 더듬으며 그녀의 얇은 손목을 찾아 한 손으로 움켜잡았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어깨에 기대서 깊은 호흡을 하며 극도로 억제하고 있었다. 박연희의 몸도 따라서 이따금 떨고 있었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도 따라서 떨려왔다.

“은혁 씨...”

조은혁은 작게 대답했는데 무심한 척했지만,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다. 박연희를 바라보는 그의 눈은 무서울 정도로 빨개졌고 마치 그녀를 한입에 삼키려는 것 같았다... 실제로도 그는 천천히 그녀를 탐하고 있었다. 그는 박연희의 가녀린 목덜미를 야금야금 물면서 그녀의 나른한 몸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안돼요...”

박연희는 그를 밀쳐냈다. 그녀의 가슴은 크게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고 손은 문을 세게 쥐고 있었다. 빠르게 뒤돌아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지만, 몸은 이미 조은혁의 품에 안겨져 있었고 두 사람의 몸이 마침 맞물려있었다. 두 남녀 사이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타올랐다...

박연희는 고개를 들고 울음이 섞인 가녀린 음성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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