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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조은혁의 말문이 막혔다.

“장씨 아주머니,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우셨어요?”

장씨 아주머니가 당당한 모습으로 답했다.

“최근에 전쟁 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의 주인공이 그렇게 말했어요. 연기 잘하더라고요. 하지만 감정적인 연기는 은혁 씨보다 별로였어요.”

조은혁은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병실 안에 있던 최민정이 피식 웃었다.

그녀가 박연희를 잡아당겨 조용히 그녀에게 물었다.

“둘이 다시 만나요? 제가 보기에 두 사람 표정이 뭔가 달라졌는데... 연희 씨, 저 속이면 안 돼요! 여자의 직감이 가장 정확해요. 분명 무슨 일이 있었어요! 맞죠?”

박연희는 고개를 숙여 사과를 씻었다.

그녀는 최민정에게 숨기지 않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하와이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는 있었지만 별일은 아니었어요. 더 이상 감정적인 교류는 없을 거예요!”

최민정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생각을 하던 그녀가 말을 이었다.

“며칠 전 아버님과 오빠가 얘기하는 거 들었어요. 아버님은 여전히 조은혁을 좋아하더라고요. 연희 씨, 인생은 한 번뿐이고 사람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결정을 하든 저는 무조건 응원해요! 여자는 남자를 위해 살면 안 돼요.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야 해요. 감정이건 뭐건, 누구와 함께 있는 게 즐겁고 편하다면 그 사람이 옳은 사람이에요.”

박연희가 옅게 웃었다.

“새언니가 그런 생각하는지는 몰랐네요.”

기분이 좋은 최민정은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모두 얘기해 버렸다.

“오빠한테 얘기하면 안 왜요! 사람을 괴롭히는 수단이 정말 뛰어나단 말이에요. 평소에는 과묵한 것 같아보이잠 중요한 때에는 사람을 괴롭히는데 선수예요.”

가까이 있던 박연희는 저도 모르게 최민정의 팔을 껴안았다.

문은 작은 틈을 두고 열려있었다.

밖에 얼마나 있었는지 모를 조은혁의 얼굴은 누구보다 어두웠다.

그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오후에 박연희는 심씨 저택으로 돌아가기 위해 병원에서 나왔다.

주차장에서 차 문을 열려고 할 때, 옆 차의 창문이 반쯤 내려지며 수려하고 멋진 조은혁의 옆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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