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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박연희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조은혁을 바라보았다.

한참 지나서야 박연희는 자신의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은혁 씨, 인우 오빠의 손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잊은 건 아닐 거예요. 은혁 씨가 진시아를 구하겠다고 고집부리지만 않았어도 인우 오빠 부부는 그렇게 비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고 민희도 고아가 될 일은 없었겠죠. 그런데 지금, 감히 부양권을 달라고요? 성을 바꾸라고요? 은혁 씨, 자정에 꿈을 꾸면 하인우 부부가 밤낮으로 당신을 괴롭힐까 봐 두렵지 않나요?”

“나도 잊지 않았어!”

조은혁이 무표정한 얼굴로 차 정면을 응시했다

“어쩌면 하인우 부부에게 갚으며 살라고 하늘이...”

박연희가 그의 말을 잘랐다.

“그건 갚으며 사는 게 아니라 강점이에요!”

박연희의 입술이 계속 떨렸다.

조은혁의 마음은 약해지지 않았다.

그도 박연희가 그를 미워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비열한 수법으로 그녀를 위협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박연희는 조은혁의 예상대로 그에게 실망하고 있었다.

하와이에 있을 때, 그가 민희를 위해 무릎 꿇었던 사실은 박연희의 호감을 샀다.

당시 그녀는 조은혁이 구제 불능이 아니라 마음속에 일말의 온정도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만에 그는 또 이를 드러냈다.

박연희의 목소리에 무기력함이 가득했다.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요. 여전히 포악하고 사람을 존중하지 않네요!”

그녀는 말하며 울먹거렸다.

조은혁과 함께 있기 싫어진 박연희가 손을 뻗어 차에서 내렸다.

조은혁은 막지 않았다.

마침 저녁 무렵이나 하늘에는 붉은 태양이 눈 부신 빛을 내뿜으며 도시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또한 그 빛은 조은혁의 눈도 아프게 했다.

박연희가 심씨 저택 저택으로 돌아왔다.

차가 멈춰서자 사용인이 다가왔다.

“아가씨, 어르신께서 서재로 오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박연희가 차에서 내려 서재로 향했다.

서재에 다가서자 안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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