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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그 순간, 무언가가 굴러떨어지며 산산조각이 났다. 탁자 위에 놓여있던 물컵이었다.

그 소리에 조민희는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그녀는 멍하니 땀투성이가 되어 아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조민희는 작은 침대에서 힘겹게 일어나 아빠 팔을 힘껏 껴안고 어른 흉내를 내면서 호호 불어주었다. 몇 번 호호 해 주면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토록 말랑한 어린 녀석이 마치 깃털처럼 그의 마음을 스쳤다.

조은혁이 살며시 그녀를 끌어안았다.

조민희를 품에 끌어안은 조은혁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고였고 오직 조은혁 자신만이 왜 조민희를 그토록 계속 남겨두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박연희를 되돌리고 싶은 것 외에도... 그는 지난날의 후회와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다.

그들의 태어나지 못한 은희.

조은혁은 손을 부르르 떨며 핸드폰을 꺼내 김 비서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손가락이 떨릴 정도로 통증이 엄청나 결국 실수로 박연희에게 전화를 걸고 말았다...

그는 벽에 기대어 숨을 헐떡였다.

조민희는 박연희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웅얼거리며 계속 소리쳤다.

“아쁘아! 아쁘아!”

상황을 알게 된 박연희는 깊은 밤에 다급히 달려왔다.

도착했을 때, 조은혁의 상태는 이미 괜찮아진 뒤였다.

그는 조민희를 안고 싱글 침대에서 잠이 들었고 옆으로 누운 그의 품속에서 어린 조민희가 작은 몸을 웅크리고 누워있었다. 그녀의 작은 손은 그의 허리에 걸치고 있었고 작은 손톱은 분홍빛으로 매우 귀여웠다.

박연희는 말없이 그들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녀의 마음은 끝없는 슬픔에 잠겼다.

조민희가 그의 손에 있는 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만날 것이다. 그녀는 절대 아이를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조은혁은 꿈속에서 헤매며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박연희는 조금 망설였지만 조심스럽게 그의 이마에 손을 대보았다. 열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곧, 그녀는 그의 주머니에서 미끄러져 나온 진통제를 보게 되었다.

박연희는 그 진통제를 가지고 와서 한참 동안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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