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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저 하늘 끝에는 별똥별이 지나가는 것 같았다.

밤의 장막 아래 조은혁의 깊은 얼굴에는 순간, 허망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런 그를 아는 것인지 조민희는 조은혁의 품에 안겨 그의 팔을 껴안고 셔츠 한 겹을 사이에 두고 단단한 근육을 갉아 먹으며 또 가엾은 고양이처럼 칭얼거렸다.

“아빠... 나 배고파요.”

조은혁은 고개를 숙여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어 그는 그녀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달래주었다.

“아빠랑 뭐 좀 먹으러 가자.”

...

옆집에는 하와이 사람들이 운영하는 24시간 죽 가게가 있는데 맛이 정말 훌륭했다.

조민희는 음식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는 조은혁의 품속에 누워 만족스럽게 잠을 청했지만 나타나지 않은 박연희가 마음에 걸렸던 것인지 계속하여 엄마를 불렀다.

“엄마, 엄마.”

조은혁은 가볍게 그녀를 달래면서도 시선은 밖을 여전히 밖을 바라보았다.

이어 그는 박연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기는 전원이 꺼져있다.

조은혁은 혹여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새벽녘에 심씨 저택을 찾아갔지만 저택의 고용인들은 입이 무거워 한마디도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늦은 새벽, 조은혁은 조민희를 등에 업고 저택에서 나왔다.

조민희는 오랜 시간 깨어 있어 매우 졸린 상태이다.

그녀는 아빠의 등에 엎드려 작은 목소리로 춥다며 중얼거렸고 조은혁은 다급히 자신의 코트를 그녀의 작은 몸에 걸쳐주고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

조민희는 아직 어리지만 알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녀는 할 줄 아는 말이 적었기에 구구절절이 간단한 말을 계속하여 반복했다.

“엄마... 민희... 버렸어.”

“아니야!”

어둠 속에서 조은혁의 목소리는 한결 부드러웠다.

“엄마가 어떻게 민희를 버리겠어. 엄마는 단지 조금 바쁘실 뿐 며칠 후에는 분명 민희를 보러 올 거야.”

그는 차 문을 열고 조민희를 어린이 의자에 앉힌 뒤 뽀뽀를 해주었다.

조민희는 비몽사몽 한 와중에 손에 작은 장난감을 꼭 쥐었는데 이는 엄마가 지난번에 와서 가져다준 것이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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