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54화

조민희는 26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촛불을 꽂아두었다. 그리고 조은혁은 문을 열자마자 그 광경을 보고 순간 전기 충격을 받은 듯 심장이 찌릿하며 아파 났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조민희가 박연희를 잊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조민희는 결코 박연희를 잊지 않았고 그녀는 자주 어머니의 근황에 관해 물었다... 엄마 어디 갔냐고, 엄마 언제 오느냐고 말이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날이 갈수록, 해가 갈수록 그들은 계속하여 박연희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이듬해 박연희의 생일에 그는 조민희를 데리고 하와이에 갔다.

그 이듬해 박연희의 생일에 그는 JH 빌딩을 다시 사들였고 그들이 살던 별장도 전부 사들였다. 그리고 그해 조은혁의 자산은 다시 정점을 찍었고 그는 다시 심씨 집안과 겨룰 수 있게 되었다.

그해 심경서의 부인이 아들, 딸을 낳게 되었고 아이가 만 한 달이 되자 조은혁은 조민희와 함께 축하 연회에 참석했고 그는 심경서의 아이에게 큰 돈 봉투 두 개를 쥐여주었다.

심경서의 아내인 김이서도 조민희에게 큰 돈 봉투를 쥐여주며 조은혁을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해 조민희는 어느덧 이미 4살이 되었다.

가녀리고 예쁜 아가씨가 되어 아빠 팔에 안겨있는 조민희의 모습에 얼마나 많은 아가씨가 부러워 죽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조은혁은 그녀의 목에 걸려있는 평안 부적을 살짝 건드리며 입을 열었다.

“민희가 아주 어렸을 적, 그녀의 외할아버지가 준 부적이죠...”

김이서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심경서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바로 그때, 심지철과 심철산 부부가 뒤늦게 도착했고 심지철은 조민희의 목에 걸린 평안 부를 보고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는 한참 동안 그 물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박연희한테 신분을 밝혔던 그 날을 떠올렸다... 사람들의 떠들썩하고 시끌벅적한 말소리가 장내를 가득 채웠다.

그날 그는 박연희를 직접 손바닥에 받들었다.

그가 높이 치켜세울수록 경서와 그녀 사이에서 경서를 선택한 것이 얼마나 무자비한 선택인지 뼈저리게 다가왔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