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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30분 후 차는 별장에 들어섰다.

이건 그들이 한동안 지내던 별장이었다.

다시 돌아오니 박연희는 감회가 새로웠다.

뒷좌석에서 내리자마자 한 소녀가 품으로 안겨 왔다.

“아빠!”

민희가 조은혁의 다리를 껴안고 애교를 부렸다.

조은혁은 한 손으로 민희를 안아 들고 차 안으로 들어와 자신이 다리 위에 올려 놓았다.

차 안은 매우 조용했고 민희는 아빠의 품에 안겨 조심스럽게 박연희를 힐끗 바라보았다.

아직 엄마를 기억하는 것이다.

하지만 4년이나 떨어졌기에 민희는 엄마가 조금 낯설었고 엄마라고 부르기도 쑥스러웠다.

박연희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오랫동안 가지 않은 고향에 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조은혁이 민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박연희를 힐끗 보았다.

“안고 싶지 않아?”

박연희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안고 싶어요.”

그녀는 손을 뻗어 조은혁에게서 아이를 건네받았다.

박연희는 민희를 품에 안았다.

그녀의 품에 파고드는 어린아이의 몸은 마치 새끼 고양이 같았다.

“엄마...”

박연희는 그런 민희를 더욱 꽉 끌어안고 그녀의 작은 얼굴에 입 맞추었다.

민희는 엄마의 사랑을 느끼며 꺄르르 웃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박연희 품에서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박연희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조은혁을 바라보며 그가 아이를 달래주기를 원했다.

어둠 속에서 조은혁은 표정 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

“4년 전에 네가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났었지? 그런데 이미 4년이나 흘렀어. 근데 우는 아이를 달래기도 싫은 거야? 아니면 새로운 연인이 생겨서 아이를 갖기 싫은 거야?”

“아니에요.”

박연희는 조금 울먹거리며 민희의 얼굴에 자신 얼굴을 갖다 대었다.

그렇게 소리 없이 아이를 위로해 주었다.

차에는 적막과 함께 아이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조은혁은 그렇게 한 참이나 박연희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망울은 검은 바다와 같이 그윽했고 그동안의 고통과 인내, 그리고 그녀에 대한 갈망과 원망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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