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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박연희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 송도윤을 향해 작별 인사를 했다.

심씨 가문에서 그에게 식사를 권하지 않았으니 송도윤도 멋대로 남기 어려웠다. 그도 심씨 가문의 의중을 대략 추측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그와 박연희를 진심으로 맺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저 두 가문의 친분으로 인해 굳이 말리지 않을 뿐이었다.

떠나는 송도윤의 모습은 사뭇 처량했다.

심경서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 아쉽지 않아요? 송씨 가문은 문화계에서 명망 높으니 송도윤의 미래도 나쁘지 않을텐 데요?”

박연희가 심경서와 나란히 걸었다.

한참 후, 그녀가 가볍게 말을 이었다.

“아쉽지 않아요. 같은 길을 걸을 사람이 아닌걸요.”

심경서가 살짝 웃었다.

식사를 마치고 박연희는 걱정을 숨긴 채 혼자 방으로 돌아와 문에 등을 기대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조은혁을 생각했고, 하민희의 상태를 생각하고 있었다.

조은혁과 부부로 지낸 시간이 있다 보니 그의 마음이 얼마나 모진지 박연희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런 사람에게 하민희의 부양권을 주지 않는다면 그는 정말로 골수 기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박연희는 그와 함께 있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었다.

시린 달빛 아래, 박연희의 눈에서 처연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조은혁이 왜 여전히 과거의 감정을 고수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의 옆에 있을 때는 단 한 번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면서 말이다.

박연희는 저녁 내내 잠을 설쳤다.

한밤중에 겨우 잠이 든 그녀는 꿈속에서 하인우 부부를 만난 듯했다.

꿈속에서, 전소미는 끊임없이 하인우를 부르고 있었다.

꿈속에서, 전소미는 심씨 저택으로 와 박연희의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나랑 인우 씨의 아이는 연희 씨한테 부탁할게요! 어른이 될 때까지 잘 키워주세요. 저랑 인우 씨는 하늘에서 감사해하며 있을게요.”

박연히가 놀라 벌떡 일어났다.

그녀의 등 뒤는 식은땀으로 인해 젖어있어 축축하고 차가웠다.

그녀는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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