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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조은혁이 누구인가?

모를 리가 없었다.

그는 사실 박연희가 그와 관계 맺은 것을 후회한다고 추측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도 자신의 태도로 조은혁에게 변한 것은 없다는 의지를 전했다.

가는 내내 그녀를 바라보는 조은혁의 눈빛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서둘러 B시로 돌아갔고 집에 들를 틈도 없이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주치의는 그들을 만나 골수 일치 여부를 확인했고 조은혁과의 개인적인 면담을 요청했다.

조은혁이 멈칫했다.

이어 그가 박연희와 심경서에게 말했다.

“의사랑 얘기 나눌 테니까 먼저 가서 애 보고 있어. 며칠 동안 못 봤잖아.”

박연희는 조은혁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심경서는 탐색의 눈빛으로 조은혁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떠나고 조은혁이 문을 닫고 돌아서 의사를 바라보았다.

“임 원장님, 할 말 있으시면 바로 말씀하세요.”

임 원장이 머뭇거리다 말했다.

“은혁 씨, 최근 건강검진 보고서를 봤습니다. 1년 전에 한 번 간을 기증한 적이 있더군요. 비록 새로운 간은 잘 자랐지만, 기타 수치는 골수 기증 지표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꼭 말씀드려야겠습니다. 골수 기증 후 면역 체계가 균형을 잃는다면 은혁 씨의 건강은 피라미드처럼 갑자기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일 거예요. 그러니 이번의 기증은 큰 위험을 감수하셔야 합니다.”

임 원장은 하민희가 조은혁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임 원장은 조은혁에게 다시 고려해 보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결국 사람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생각이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조은혁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제가 기증하지 않으면요?”

임 원장이 조용히 답했다.

“적합한 골수는 기다리지 못한다면 반년도 못살 것이고 몇 달이 지나 적합한 골수를 찾는다고 해도 이식이 가능한 조건일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은혁 씨,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기증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제 아내에게 알리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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