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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박연희는 거절했지만, 조은혁은 다가가서 살며시 세면대에서 그녀를 안아 내린 뒤 샤워실로 들어갔다. 그는 여전히 박연희의 옷을 벗기지 않았고 그저 뜨거운 물로 그녀의 몸을 씻어주고 손으로 그녀를 어루만졌다...

두 사람 사이에는 뿌옇고 축축한 공기가 있었고 반년의 이별이 있었다. 조은혁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억제하는 모습이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먼저 그녀를 씻어준 후, 조은혁은 하얀 가운을 그녀에게 건넸다.

“방에 가서 젖은 옷을 갈아입어. 내가 다 씻은 다음 얘기하자.”

박연희의 몸은 계속 떨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운을 건네받았다. 조은혁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다가 뒤돌아 두 손으로 욕실의 벽을 짚고는 뜨거운 물이 포식을 끝낸 이 몸뚱이를 마음대로 씻겨 내리도록 했다. 방금 조은혁은 박연희와 않았지만, 그 느낌은 그의 사지를 가로질렀다... 하여 그는 박연희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샤워를 마친 조은혁은 깨끗한 셔츠와 정장 바지로 갈아입었다. 가운을 갈아입은 박연희는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조은혁이 다가오자 박연희는 고개를 들고 그를 보며 물었다.

“하인아를 찾으러 갔었어요?”

박연희는 똑똑한 여자였기에 바로 알수 있었고 조은혁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박연희의 맞은편에 앉아 담배를 꺼내 들고 입에 물었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 조은혁은 다시 고개를 들어 박연희를 보면서 낮게 깔린 음성으로 말했다.

“데리고 가서 적합성 검사를 받았어. 어쩌면 맞을지도 모르잖아.”

박연희가 낮게 말했다.

“하인아 씨 성격에 적합하다고 해도 기증하지 않을 거예요.”

조은혁의 검은 눈동자가 깊어졌다. 그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몇 년간의 부부생활을 했던 박연희는 그의 뜻을 바로 알아채고 깜짝 놀랐다. 분위기가 살짝 미묘해졌을 때, 조은혁은 B 시의 의사가 걸어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그는 조은혁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었다.

“조은혁 씨, 정말 기적입니다! 은혁 씨의 견본이 환자와 적합하다고 결과가 나왔어요. 지금 바로 B시로 와서 골수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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