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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내가 못할 줄 알아요?”

골격이 두드러진 조은혁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그 순간, 마치도 하인아의 뼈마디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곧 부서질 듯했다...

하인아는 검붉은 색으로 질린 얼굴로 발버둥을 쳤다. 그녀의 목구멍에서는 희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조건이 있어요. 들어주면 검사하러 갈게요.”

조은혁은 바로 하인아를 풀어주었고 그녀는 목을 붙잡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진정이 된 후 그녀는 가방에서 작은 알약을 하나 꺼내 조은혁에게 건네면서 아름다운 눈을 접어 웃으며 교태를 부렸다.

“이걸 먹어요. 그럼 병원으로 갈게요.”

조은혁은 남자였고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하인아의 몸에서 남녀가 즐긴 쾌락의 냄새를 맡았고 그녀가 지금은 완전히 타락하여 돈을 위해 몸을 판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그런 하인아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라면 의심할 바가 없이 남자의 흥분을 돕는 물건일 것이다. 하인아는 조은혁의 추한 모습을 보고 싶었다. 역시 하인아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

“박연희를 위해 그렇게 몸을 아낀다면서요? 이걸 먹으며 아마 참지 못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은혁 씨는 몸을 주체못하고 여자와 그 일을 하려고 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당신이 아직도 박연희를 기다리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조은혁은 충혈된 두 눈으로 약을 쪼개서 입에 넣고 꿀꺽 삼켰다. 그러고 나서 그는 하인아를 택시에 태웠고 하인아는 조은혁이 정말 그것을 먹을 줄 몰랐기에 깜짝 놀랐다. 후회막심한 하인아는 차창을 두드리며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조은혁 씨, 아직도 당신이 예전의 그 조은혁인 줄 알아요? 나는 병원을 가지 않을 거고 그 아이와 적합성 검사도 하지 않을 거예요... 내가 왜요? 내가 왜 그 애한테 골수를 이식해줘야 해요?”

조은혁은 단번에 하인아의 머리를 잡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험악하게 말했다.

“말을 어긴다면 지금 당장 당신의 숨통을 끊어버릴 거예요.”

하인아는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가 알고 있던 조은혁은 교만하고 위험했지만 지금 눈앞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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