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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박연희는 바로 문을 열었다. 그녀의 눈에는 기대가 가득했고 심장은 너무 긴장된 나머지 튀어나오려는 것 같았기에 말하는 목소리도 살짝 떨려왔다.

“은혁 씨, 결과가 어떻게 됐어요? 적합한 결과가 나왔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에 들린 서류봉투를 박연희에게 건네주는 조은혁의 검은 눈동자에는 슬픔이 비쳐있었다. 박연희의 몸이 휘청거렸다. 그녀는 이런 충격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문틀을 잡고 겨우 중심을 잡았다. 하씨 가문의 열 명이 넘는 친척들 가운데서 적합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민희는 어떻게 되는가? 어린 민희는... 아직도 병원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마침 이때 B시에서 전화가 걸려왔는데 민희가 엄마를 보고 싶어 한다는 내용이었다. 박연희는 눈가의 눈물을 훔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실례를 범했어요.”

박연희는 창가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아이가 자신이 우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게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다정하게 어르고 달랬다. 그쪽에서는 장숙자가 민희에게 말을 가르쳤고 민희는 연약하지만 말랑한 말투로 말했다.

“엄마, 민희는 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도 민희 보고 싶어.”

입을 열자마자 박연희의 목소리는 흐느낌이 더 심해졌다. 전화를 끊고 통유리창 앞에 서 있는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는 이런 결과를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했다. 더욱이 그녀는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민희의 천진난만한 눈빛을 어떻게 마주하여야 하며 하인우 부부한테 어떻게 얘기를 했으면 좋을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다.

호텔 방안은 고요했고 조은혁은 조용히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는 박연희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안다. 박연희에게 다가가는 그의 발걸음 소리는 두꺼운 러그에 파묻혀 박연희가 알아채기도 전에 조은혁은 이미 그녀의 뒤로 와서 떨리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살며시 잡았다.

“연희야, 울지 마. 그만 울어.”

박연희는 갑자기 뒤돌았고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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