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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안돼!”

하인우의 어머니가 처량하게 소리를 지르더니 그에게 다가가 뺨을 세게 때렸다.

그녀는 그 칼을 빼앗아 품에 꼭 껴안고 통곡했다.

“만약 인우가 살아 있다면 절대 이렇게 하지 않았을 거야! 우리 인우가 얼마나 순하고 착한 아이인데. 절대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을 자르라고 하지 않았을 거야! 우리 인우는 절대... 오직 하늘에서 자기 딸이, 나의 손녀가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기도하고 있겠지.”

“손가락 세 개를 자르면 인우가 살아 돌아와? 내 손녀를 구할 수 있는가?”

...

하인우의 어머니는 땅바닥에 엎드려 통곡했다.

“제발 부탁이네. 우리 민희를 위해 다들 검사 한 번 해주게. 인우 체면을 봐서라도 인우 딸에게 살길을 열어줘야지. 나랑 인우 아빠는 이미 저세상 길에 오를 사람인데 무슨 원한을 내려놓지 못하겠는가.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녀는 여러 사람을 향해 끊임없이 절을 했다.

노년에 아들을 잃고 원래 건강이 좋지 않은데 지금은 봄바람에 더욱 휘청거려 안쓰러워 보였다.

사람은 역시나 감정의 동물이었다.

누군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제일 먼저 검사하겠네!”

그러자 옆 사람도 앞다투어 말했다.

“나도 하겠네. 인우는 우리 혈육이야. 이 큰아버지가 안 구하면 누가 구하겠어? 내 골수가 맞다면 내가 기증하겠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증인이야!”

“나도!”

“나도! 내 가죽이 제일 두꺼워!”

...

삽시간에 하씨 가족들은 모두 하인우의 어머니를 지지하기 시작했고 하인아는 조급해 났다.

그녀는 골수를 기증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우리 오기 전에 약속했잖아요. 민희 양육권 되찾고, 저 사람들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받아내자고. 다들 잊은 거예요?”

하인우의 어머니가 울며 말했다.

“민희가 연희 양 옆에 있는 것도 인우 소원이야.”

하인아는 화가 난 죽을 지경이었다.

“큰어머니, 정신 차려요! 이렇게 쉽게 용서하자고요? 오빠랑 새언니를 죽인 범인이에요! 그리고 우빈이를 건물에서 뛰어내려 다리를 부러뜨리게 한 장본인이고!”

하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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