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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0화

진은영은 서둘러 1층 로비로 내려갔다.

로비에 도착하자 유이준이 공용 소파에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 옆에 놓인 작은 테이블엔 향긋한 커피가 놓여 있었고 리셉션 직원은 그와 함께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진 대표님이 곧 내려오실 겁니다. 편하게 앉아 계세요. 제가 상업 잡지 두 권 가져다드렸어요.”

유이준은 기분 좋은 얼굴로 감사 인사를 하며 말했다.

“고마워요. 괜찮습니다! 우리 아이 엄마가 곧 내려올 겁니다.”

'아이 엄마'라는 단어에 리셉션 직원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이 말을 듣고는 이 소식을 대출해 온 기세로 건물 전체에 전하고 싶어 할 정도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진은영이 금세 도착했고 그녀 역시 이 대화를 들었다.

유이준은 소파에 편하게 기대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입을 뗐다.

“커피 맛은 좋은데 잡지는 업데이트가 좀 늦네요...”

진은영은 다가와 그 잡지를 쓱 들여다보고는 냉소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제 회사를 인수라도 해버린다면야 그렇게 간섭할 수도 있겠죠.”

유이준은 갑자기 말했다.

“좋아요. 제가 인수할게요. 팔 건가요?”

진은영은 순간 멍해졌다. 이 대화는 어딘가 익숙했다. 마치 2년 전 거래하던 그때처럼.

그 당시, 그녀는 초라한 입장이었고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날 밤 그들은 함께했고 유이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날의 일을 마음에 새긴 듯했다.

대화의 흐름이 둘 사이의 오랜 관계를 상기시키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6년이라는 시간이 그들 사이에 엮여 있었다. 리셉션 직원이 카운터 뒤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구경했고 로비를 오가던 사람들이 은근히 지켜보고 있었다. 진은영이 주변을 둘러보며 짧게 말했다.

“아직 퇴근 시간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로비는 텅 비어버렸다. 리셉션 직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유이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 관리를 잘 하네요.”

진은영은 그를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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