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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하지만 식사실 안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

원래 유이준은 식사를 마치면 예의상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몇 걸음 걷기도 전에 위쪽 천장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어서 두 방울의 물이 그의 높은 콧등에 떨어졌다.

유이준이 위를 올려다보니 하얀 벽에 물 얼룩이 번져 있었다.

별장 지붕에서 물이 새고 있었던 것이다.

진은영과 하연도 위를 쳐다보다가 하연이가 멍하니 말했다.

“이 집 지은 지 몇 년 됐다고 벌써 물이 새? 부실공사잖아! 어떤 사기꾼이 지었는지, 정말 신고해야겠어.”

유이준은 진은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JH 그룹 계열사에서 지은 건데 아줌마, 제가 한 가지 제안할게요. JH 그룹 회장 조진범을 찾아가세요. 제 외삼촌 아들이니까 아줌마도 아실 거예요.”

하연은 멍해졌다. 조진범이면 그녀의 사위가 아닌가!

진은영은 유이준이 일부러 그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가 아직도 과거 일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진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이준은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지하실에 가서 보수할 재료가 있는지 볼게요. 있으면 제가 수리해 드릴게요.”

하연은 기뻐하며 말했다.

“이준은 집수리도 할 줄 알아?”

유이준은 다시 진은영을 그윽한 눈빛으로 흘끗 바라보며 말했다.

“사기꾼에게서 배웠죠.”

진은영은 정말 그의 입을 찢어 버리고 싶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유이준은 지하실로 가는 길에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의 뒷모습은 꽤 멋있었다.

유이준의 뒷모습을 보던 하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준은 항상 저렇게 담배를 피워? 혹시 아이를 갖는 데 문제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진은영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하연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다행히 별이는 건강하네.”

진은영: “...”

이때 유이준이 갑자기 돌아왔다. 그는 담배꽁초를 한 모금 빨고 쓰레기통에 버린 후 말했다.

“아줌마, 안심하세요. 다음에 은영 씨와 아이를 가질 때는 먼저 담배를 끊을 테니까.”

하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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