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80화

연회 장소는 여기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다.

원래 김 비서는 차로 진은영을 데려다주려 했지만, 진은영은 택시를 타겠다며 거절했다.

C 성의 봄밤은 꽤 차가웠다.

진은영은 얇은 패딩을 입고 있었지만, 몸이 떨릴 정도로 추웠다. 사실 그녀 스스로도 날씨가 추운 건지, 마음이 더 시린 건지 알 수 없었다. 유이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그 스캔들을 보는 순간, 그녀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아무리 유이준을 좋아한다 해도 그녀는 자신의 입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끝없는 기다림이 될 테니까.

남자는 결혼 전에 길들이는 것이 좋다. 결혼한 후에 이런 일들로 시끄럽게 싸울 거라면 그런 결혼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

파란색 택시가 천천히 다가오자 진은영은 몸을 굽혀 차에 탔다. 그녀가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자 기사는 감탄하며 말했다.

“오늘 거기 아주 떠들썩하더라고요. 호텔 입구에 고급 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예쁜 여배우들이 한가득 이에요.”

진은영은 무표정하게 응수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기에 그런 자리의 음탕함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진별이를 데리러 C 성에 오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유이준이 아무리 방탕하더라도 아이를 데리고 그런 곳에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

문득 그녀의 마음속에 서글픔이 밀려왔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과 유이준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몰라 너무 불안했다...

택시 뒤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따라왔다.

김 비서였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그녀도 참 난감했다.

하지만 그녀도 여자인 만큼 유이준에게 미리 알리지 않았다. 그녀도 마음속으로 유이준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유 대표님이 진은영 씨를 선택했다면 마땅히 다른 여자들과는 거리를 두어야지 이렇게 진은영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잘못된 것이었다...

반 시간 뒤, 진은영은 연회장에 나타났다.

유이준은 임하민과 춤을 추고 있었는데 이 바닥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일이었다. 단지 춤 파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