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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그러다가 그의 시야에 진은영과 진별이가 들어오자 그는 빠르게 담배를 끄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전처럼 도우미에게 아이를 넘기고 계단도 오르지 않은 채 다시 차 문을 열려던 진은영은 갑자기 들려오는 유이준의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왜 안 들어와요? 시간도 늦었는데 밥이라도 먹고 가요.”

사실 유이준도 이미 부모님의 여러 차례나 되는 요청을 거절한 걸 보고 진은영이 정말 저와는 선을 그으려 한다고 확신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그가 아니었다.

유이준은 자신의 등 뒤에 서 있는 저택을 보며 말했다.

“별이 위해서라도 같이 식사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그에 진은영은 담담히 웃으며 대꾸했다.

“별이를 위해서 거리를 두는 거예요. 애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되니까요. 같이 식사도 하고 그러면 우리가 다시 화해했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잖아요.”

“다시 잘 지내면 안 되는 거예요?”

유이준이 코웃음을 치며 물었지만 진은영은 그 질문에는 답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 유이준의 핸드폰이 울려왔고 발신자가 임하민인 걸 본 유이준은 바로 끊었지만 진은영은 누군지 알 것 같아 자신과 유이준 사이에 남은 건 별이 뿐이라고 다시 한번 되새기며 입을 열었다.

“이제라도 틀린 건 바로잡아야죠. 유이준 씨 결혼 상대는 애초에 임하민 씨였잖아요.”

그 말에 아이를 안고 있던 유이준은 헛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진짜 웃기는 사람이네요 은영 씨. 전에 내 목 끌어안으면서 떨어지기 싫다고 키스하던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나 보죠? 왜 이제 와서 바로잡자는 건데요?”

그 말에 진은영이 표정을 굳히자 진별이는 작은 주먹을 꽉 쥐며 진은영을 응원해주었다.

유이준은 정말 진별이가 배신자 같아 보였다.

“나는 아빠가 더 좋아요.”

바로 제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진별이였지만 유이준은 그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진은영이 차를 몰고 떠나자 유이준도 그만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여름이라 짧은 면 치마를 입고 있던 진별이는 나비처럼 유선우의 품 안으로 뛰어들더니 이번에는 조은서의 품에 안겨 한참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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